내온싸인(All my sign)

3:35 min | 2017 | HD (16:9) | col | sound 

17년 겨울의 신주쿠-

​우연을 필연으로 생각하려는 노력이나 시답잖은 것들로 낭만을 차리려는 나는 쓸데없이 기분 내기를 좋아함에 분명하다. 하여 나는 지금 시답잖은 네온사인에 둘러싸인 시답잖은 술집 안에서 시답잖게 술을 마셔본다.

언제나 그렇듯 용기에는 쓸쓸함보다 낭만이 한 몫 한다. 나는 어쩔 수 없는 것들 안에서 어쩔 수 없이 혼자 술을 마셔댈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바꿔보려 노력한 적도 결코 없다. 그때 맞은 편에 앉은 사내와 눈을 마주쳐본다. 다 태우지 못 한 담배가 가득, 사내는 자꾸만 숨을 뱉는다. 창 밖에는 눈이 내리고 있다. 어쩔 수 없이 내리는 것들과 어쩔 수 없이 내려야만 하는 것들 사이에서 나는비로소 혼자가 되었다.

 

Shinjuku in winter, 2017-.

I feel useless when I try to look at coincidence as inevitability or create romance from mundane things. So I drink alcohol now in an ordinary bar with nonsensical neon lights. I thought my destiny was to drink alcohol, by necessity alone, in any place. I never tried to change that. Then I make eye contact with a man sitting across from me. Outside the window it is snowing. Between the things that fall naturally and naturally, I was al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