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눈썹이 아픈 곳으로 자꾸 모일 땐

숨을 나보다 한참을 더 참은 한참 형이 있고


나 또한 그 언저리에서 맴돌고

형이 외로움을 넘기는 소리도 맴돌고

눈썹이 자꾸 아픈 곳으로 모일 땐

고집과 눈썹이 같은 곳으로 모이고

나와 너는 다른 곳으로 흩어지고


사람들이 초침을 세지 않는 시대가 도래하고

미간의 온도가 중요한 시대가 도래하고


눈꼽의 수를 세거나

고양이 울음을 세는 아픈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하나

고운 밤 늘어지는 연말을

또 그것은 내 사랑이었고

너희의 전부인적도 있었고

별이 불고 고양이가 울면

재떨이에 떨어지는 이름들

표정들 무드들

언제부턴가 난 그것들을 주우려 애쓰지 않지

내일 점심은 무얼 먹지

내일 저녁은 무얼 먹고

또 이건 내 전부이고

두 손가락으로 눈썹을 한 데 모아 잡아 당기면

사랑의 승패가 가려지고

나는 한 껏 웃지

어느 누군가의 떨어진 눈썹이 되고 싶다

어디로 모여지나 그들의 눈썹들은
.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