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5.18

거니는 물 앞에 앉아 한참을 졸이며
'나는 정말 유머 따윈 없는 사람이야'
강물에 두어번 고백했다
두껍고 날이 선 줄에 두어번 넘게 절도 했다

검정 구두 트렌치 코트 그녀가 나를 찾아와 이건 누구의 노래냐고 내게 물었던 밤 나는 저 먼 빌딩들의 불빛을 떠나보내기위해 켜켜이 쌓인 안개들을 걷고있다

'이건 나의 노랩니다, 저는 노래를 부를 줄은 알거든요'
구두가 그녀만의 리듬으로만 끄덕인다 나는 그 리듬을 피하기 위해 수없이 많은 꿈을 보냈고, 사실 그런 것이 얼마나 따뜻했냐면 내가 달이 움직이는 것을 지켜보고 강 물결의 수도 하나 둘 셀 정도였으니까

기타 소리가 좋았습니까? 아니면 슬퍼보이는 내 모습이 좋았습니까? 우리 둘다 변변찮은 사람들을 두었지만 저는 그들을 쫓을 생각이 추호도 없답니다 졸지에 당신도 저와 함께 이 안개들을 걷고 달의 흔적을 빌어 하나 둘 강물의 자취를 쫓고 있군요 지나친 이별에 불빛들이 춤을 춰요
.
네, 이건 나의 마지막!
당신이 좋아하는 노래 참 별로였고요 너무 오래 앉아있었더니 많이 춥고 엉덩이가 아프네요 그래요 조심히 가시고 꼭 돌아오세요 저는 이상한 기대나 하며 느린 걸음으로 걷고 있을테니까요
유머라곤 없는 그 밤 나는 달에 대고 엉터리 운지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