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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니는 물 앞에 앉아 한참을 졸이며
'나는 정말 유머 따윈 없는 사람이야'
강물에 두어번 고백했다
두껍고 날이 선 줄에 두어번 넘게 절도 했다
검정 구두 트렌치 코트 그녀가 나를 찾아와
이건 누구의 노래냐고 내게 물었던 밤
나는 저 먼 빌딩들의 불빛을 떠나보내기위해 켜켜이 쌓인 안개들을 걷고있다
'이건 나의 노랩니다, 저는 노래를 부를 줄은 알거든요'
그녀가 구두만의 리듬으로만 끄덕인다
그 리듬을 피하기 위해 수없이 많은 꿈을 보내본다
실은 그것이 얼마나 따뜻했는지
기타 소리가 좋았습니까? 아니면 처량한 꼴이 좋았습니까?
우리 모두 변변찮은 사람들을 두었지만 저는 그들을 쫓을 생각이 추호도 없답니다
졸지에 당신도 저와 함께 이 안개들을 걷고 달의 흔적을 빌어 하나 둘 강물의 자취를 쫓고 있군요
지나친 이 별의 불빛들이 춤을 춥니다
.
네, 이건 나의 마지막!
당신이 좋아하는 노래 참 별로였고요 너무 오래 앉아있었더니 많이 추워요
엉덩이가 아파옵니다 그래요 조심히 가시고 꼭 돌아오세요
저는 이상한 기대나 하며 느린 걸음으로 걸어볼게요
유머라곤 없는 그 밤에 나는 달에 대고 엉터리 운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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