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0.18

<신축된 꿈>
 

신축된 꿈에서는 만나서는 안 될 것들이 닿거나 마주칠 수 없는 것들이 모인다 두 명의 케냐인, 눈을 마주치기 어려운 싱어송라이터, 대단한 카페, 나, 매력 없는 사물들이

각자의 비틀즈를 꿈꾸는 그들은 편의점 앞에 둘러앉아 희한하고 귀여운 자살 얘기를 나눈다 꿈속에서 꿈 비슷한 것과 꿈으로 착각된 것을 꿈꾼다 그들은 그것들을 결단코 잊을 수 없으리.

언덕 위에 잔존한 집에서 살고 싶었다 비로소 그림책으로만 행복할 수 있는 창이 앞을 가려도 멈추지 않는 풍경 같은 인적 드문 언덕의

신축은 더뎠다.
신축은 단명했다.
신축일 수 없는 것들을 지향하는 이는 보이지 않는 곳에 잔존해 있을 것이다.

비가 올 법한 날의 정류장처럼 고요하게, 고독하게 명사가 아닌 공간으로서 길고 넓게
그리고 이것이 곧 구축(驅逐)일 것이다.

길고 넓은 사심 없는 거리에서는 무인의 누드 뎃생이 펼쳐진다 그것은 교회 앞 물 없는 선착장에 앉아있다.

그것의 꿈은 비틀즈,
케냐인, 싱어송라이터
정류장과 언덕 위 집

신축될 꿈에서는 모여서는 안 될 것들이 만나거나 닿을 수 없는 것들이 마주친다
나와 너, 그와 그녀, 꿈 비슷한 것과 꿈으로 착각된 것이 허공에서 마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