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0.19

 

그랬다. 그 사건들은 내가 모르는 사이에 화, 목, 일요일마다 박스를 모아 놓는 리어카를 지나 만만한 그 카페와 그 안의 우울한 사내의 빈 커피잔을 지나 버림받을 강과 옹기종기 모인 사람들을 지나 컴컴한 날씨를 넘어 어딘가의 저편으로 사라졌을 것이다. 언제의 내가 플라스틱 용기 안의 아찔한 사진들을 만난 것처럼 새삼스레 그 사건들을 알아차렸을 때는 그 사건들은 ‘사건’이라고 불리기에도 애매했다. 나는 겸허한 얼굴로 담배를 피우며 지나가서는 안될 것들이 지나가버렸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라고 초라해진 그 사건들을 어쩔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속삭였다. 그렇게 참 우둔한 생각을 하면서 나는 한낮의 분리수거 같은 얄팍한 일을 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