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8.21

그 작은 날에 짧은 키로 우리는 만나 얼마의 대화를 나눴었니? 넌 반에서 꽤나 건강한 친구였는데, 집에 놀러가자는 말에 내 기분은 어땠니? 또 너는 어떤 기분이었니. 열쇠는 없었지, 서로만한 풀을 지나 담을 넘어 베란다 문으로 들어간 집에서 우린 뭘 했었을까? 용감한 친구야, 너의 이름을 세어보니 단 두 글자구나. 겨우 두 글자의 이름으로 네가 불리고 있었구나. 가끔 아주 네 생각이 나면 너의 이름을 몇 번 모양내어 본단다. 나는 외로움도 같이 자라버려 여태껏 정말 외로워. 너는 자라 이제 어딘가에서 또 무슨 기분으로 담을 넘고 있을까. 풀을 지나 담을 넘어 우리 집에 놀러올래? 열쇠가 아닌 기억이 필요한 집이지. 사라져 기억이 된 친구야 베란다를 지나 이명을 걸어 넘어 우리 집에 놀러올래? 기억은 필요한 집이지만 더 이상의 용기는 필요 없는 집으로

- 친구 이명에게